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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에세이

Do They Know It’s Christmas? - Band Aid - 1984

by 조원석 2024. 10. 6.

<Do They Know It's Christmas? - Band Aid> 아일랜드 가수 겔도프와 스코틀랜드 가수 밋지 유어가 함께 썼고, 밴드 에이드가 1984 11 25 하루 동안 녹음했다. 밴드 에이드는 굶주리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돕는 음반을 내자며 겔도프가 모은 아일랜드, 영국 뮤지션 수십 명이 만든 프로젝트 밴드다. 1984 당시 가장 핫하던 팝스타들이 모였다. 보노, 보이 조지, 조지 마이클, 테일러 . 크게 성공한 자선 모금 프로젝트다. 

노래 가사에서 드러난 서구인들의 시혜적 세계관이 오만해서 역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들이 식민지배를 통해 황폐화시켜 놓고 이제와서 착한 척하느냐며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겔도프가 작사하고 보노가 부른 구절은 여전히 논란이다.

, 오늘 신께 감사드리자구요, 당신 대신 그들이란 사실에. Well, tonight thank God it’s them instead of you.”

, 구절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그들이 우리 대신 고통받는다는 사실이 신께 감사할 일인가요?” 녹음 당시 보노가 겔도프에게 말이다. 

네가 원하는 하자는 아니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하자는 거야. 알겠어?” 겔도프가 보노에게 말이다. 

이건 당신이 원하는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당시 자신은 너무 어려서 말하지 못했다고 보노는 회상했다.  

겔도프는 서구인들의 죄책감을 유도했고, 보노는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보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 사람이다. 겔도프는 구절을 보노가 불러야 호소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노는 2014, 밴드 에이드 30주년 기념 음반에서 구절 가사를 바꿔 불렀다.

, 오늘 우리는 손을 뻗어 당신에게 닿으려 해요. Well, tonight we’re reaching out and touching you.”

내가 보기엔 겔도프의 가사가 훨씬 낫다. 가해자들을 대신해 피해자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마다의 취향과 관점으로 예술을 즐긴다. 좋은 작품일수록 () 많아서 그렇다. 나는 노래 선율에서 신나는 영성을 느꼈다. 젊은이들의 발랄한 선의가 리듬 사이 공백을 짚고 학춤을 춘다. 가사는 교훈적이지 않아서 좋다. “세상을 먹이자. Feed the world.” 이건 농업을 살리자는 구호 아닌가.

노래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스물 조지 마이클이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진주 같이 빛나는 깨끗한 눈물이다.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조지 마이클의 표정을 뒤론 적이 없다. 자신감을 장난끼로 표현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보이 조지, 안듣게 생긴 바나나라마 여자애들의 산뜻한 표정들, 수건을 목에 두르고 드럼을 치다가 땀을 닦는 콜린스, 언제나 진지한 스팅, 뜻으로 모여 음악으로 뭉친, 낯가림없는 젊은 미디어들의 공동체가 눈부시게 발랄하다.

프로젝트는 음악에 담긴 뜻으로 전세계를 연결했다. 같이 살기 위해 함께 노래했다. 이들의 시작은 전세계를 움직였다. 1984년이었다. 

<1984>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집필한 소설 제목이고, 미국의 하드록 밴드 헤일런이 1984년에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고,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009년에 발표한 소설 제목(1Q84)이다.

나는 1984 1 2 새벽 1 50분에 뉴욕과 파리를 연결하며 전세계에 생중계된 백남준의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초저녁 잠이 많은 나로서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참여해야만 같았다.

조지 오웰의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백남준의 말이다. 

브라더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지배할 것이란 조지 오웰의 부정적 전망에 대해 백남준은 미디어가 세계를 연결하며 발생하는 소통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있다는 낙관적 예측을 보여 주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는 1984 당시 가장 핫하던 전위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케이지, 머스 커닝햄, 요제프 보이스, 샬럿 무어맨 . 세계를 놀라게 연결이었고 고급한 소통이었다

나는  겔도프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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